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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지표 : 비트코인 도미넌스(BTC. dominance)

핌핌 2021. 11. 6. 00:05

이 글은 앞 절반 정도는 코인 입문자를 위한 글이지만 나머지 절반은 도미넌스가 뭔지 이미 아는 사람에게도 조금 신선할 수 있겠다.
어느정도 코인 입문 고인물만 되어도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당연히 참고하고 있는 지표들 중의 하나이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뭔지, 그리고 이에 대한 나 자신의 나름 분석 아닌 분석을 써 두겠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무엇인가?
전체 크립토 마켓에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맨 처음에는 당연히 100%에서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알트코인이 하나 둘 생기면서,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점점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의미인가 생각할 수 있지만 뭐..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게 본다면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일단 비트코인 도미넌스 차트를 보자. 참고로 이 차트는 트레이딩뷰에서 볼 수 있다. https://kr.tradingview.com 에서 btc.d 를 검색한다. 웹사이트에서 검색해도 되고, 아이폰/안드로이드 앱에도 있다.


현재는 약 43.2정도 된다. 전체 크립토 마켓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43.2정도 된다는 말이다.
이 차트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1.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하강할 때
전체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들 때이다.
비트코인 시가총액 비율이 줄어들기 위해서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1) 상승장에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에 비해 알트코인 시가총액이 급격하게 증가할 때
2) 하락장에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알트코인 시가총액에 비해 급격하게 떨어질 때
그 중, 2) 하락장에서 비트코인이 알트코인보다 더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발생하지 않으므로,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하강할 때는 1)의 경우라 봐야 할 것이다. 흔히 말하는 알트불장이다. 상승장이라고 말은 했지만, 상승후 비트코인이 약횡보할때 알트코인 불장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상승할 때
전체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날 때이다.
두 가지 가능성이 있으며,
1) 알트코인은 제자리걸음 하는동안 비트코인 혼자 상승할 때
2) 하락장에서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이 훨씬 더 많이 하락할 때
두 가지 상황 모두 가능하다.


그럼 이걸 어떻게 써먹나?
일반적으로는 도미넌스 차트의 추세를 확인한다.
도미넌스 차트상 추세가 한쪽으로 많이 오르거나 내렸다 싶으면, 이제 반대방향으로 진행되겠거니 하고 베팅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역대 고점과 저점을 추가로 고려하면 좋다. 예를 들면,

최근의 도미넌스 반등은 2021.5월, 2018년 5월의 도미넌스 저점이었던 39부근에서 일어났다. 도미넌스 39부근에서 알트코인을 비트코인으로 바꿨다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다.

또한 상승폭과 하락폭을 확인한다.

파란색 마크는 역대 최대 하락폭을 표시한 것이고, 노란색 마크는 마이너한 하락을 표시한 것이다.
2018년 도미넌스 역대 최대하락폭이 약 36정도였고, 이번 알트불장때 도미넌스의 하락은 34였다.
또한 마이너한 도미넌스의 하락은 10내외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끼워맞추기 같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도미넌스로 미시적인 분석을 하자는 게 아니다. 거시적인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비중을 조정하는데 이정도 정보로도 꽤 도움이 된다. 실제로 나는 올해 5월경 도미넌스 40부근에서 조금씩 알트코인을 비트코인으로 바꾸어 알트코인(및 비트코인) 대하락장에서 피해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


보통 비트코인 도미넌스 분석을 할 때 경향성만 확인하고 상승 하락폭까지도 거의 확인하지 않는다.
나는 여기서 한 가지 분석을 더 추가하려고 한다. 초등학교 수준의 수학적 지식만 있으면 풀 수 있는 분석이다.
도미넌스가 1 감소하면 어떻게 될까? 예를 들어 지금 도미넌스가 43인데 도미넌스가 42가 된다면?
현재 도미넌스가 43이라는 의미는 ‘비트코인 시총’ : ‘알트코인 시총’ = 43 : 57 = 1 : 57/43 이라는 의미이다.
도미넌스가 1 감소하여 42가 된다면 ‘비트코인 시총’ : ‘알트코인 시총’ = 42 : 58 = 1 : 58/42 이 된다.
비트코인 가격이 일정하다고 가정한다면, 도미넌스가 1 감소한다는 의미는, 알트코인 시총이 57/43 -> 58/42 가 된다는 의미이다.
대체 이게 무슨 의미인가? 알트코인 시총이 (58*43)/(42*57) = 1.04177.. 즉 약 4% 증가한다는 의미이다.
정리하자면, 비트코인 가격이 일정하다는 가정하에선,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43->42로 감소할 때, 알트코인 시가총액이 4%정도 증가, 즉 알트코인 가격이 평균적으로 4% 증가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예를 들어보자. 현재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10월 20일경 고점 47.8 정도를 찍고 내려오고 있다. 또한 지금의 도미넌스는 43.2 이다. 아까와 같은 계산을 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알트코인 가격은 평균적으로 (56.8*47.8)/(43.2*52.2) = 1.204, 즉 평균적으로 20%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는 비트코인이 약 6.2%하락했으므로, 알트코인은 평균적으로 12%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이걸 어떻게 써먹나?
현 시점에서 둘러보자. 나는 여기서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더 떨어져 알트코인이 더 상승할지는 잘 모르겠으나,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을 다 갖고 있다는 가정하에선 다음과 같은 분석을 할 수 있다.
1) 도미넌스가 여기서 추가 하락할 경우, 저점은 10월20일 고점 47.8에서 10정도 감소한 38 부근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넉넉히 도미넌스 40부근에서부터 알트코인을 조금씩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한편, 다음과 같은 계산을 해 본다.
도미넌스가 38이 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와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알트코인 가격은 평균적으로 (62*43.2)/(56.8*38) = 1.24, 즉 지금에 비해 평균적으로 약 24%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24%라는 것은, 그보다 덜 오르는 코인도, 더 오르는 코인도 있다는 의미이며, 이보다 훨씬 더 올랐다가 내려와서 상승폭 24%정도를 맞추는 코인도 굉장히 많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라면 24%이상 상승하는 코인들을 부분매도하고 비트코인으로 전환할 것이다.

2) 도미넌스가 더 하락해도 저점은 아마 2018년 도미넌스 저점인 35정도가 될 것이다.
도미넌스가 35가 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일정하다는 가정하에 알트코인 가격은 평균적으로 (65*43.2)/(56.8*35) = 1.41, 즉 평균 40% 상승할 것이다. 그러므로 40%이상 상승한 알트코인은 더 욕심 부리지 말고 부분매도 혹은 전량매도하여 비트코인으로 전환할 것이다.

물론 요즘 장 분위기가 비트코인이 주도하는 분위기이기에 알트불장이 조만간 올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종종 분석하여 비트코인/알트코인 비중을 조절하면 손해를 줄이고 이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도미넌스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있을 수 있다. 알트코인이 계속해서 생기는데, 그렇다면 알트코인 시가총액은 어차피 꾸준히 증가하는 게 아닌가? 그런데도 순수한 비교가 되는가?
현재 크립토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2.7조달러이다. 현재 환율 기준으로 약 3200조원이다. 반면, 새로 생기는 알트코인들의 시가총액은 정말 커 봐야 수십억 수백억원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당연히 영향이 있을 수 있겠으나, 새로 생기는 알트코인들의 시가총액은 전체 크립토마켓에 비해 미미해서 당장의 차트를 변화시키기에는 굉장히 작다.
또한 도미넌스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이미 굉장히 많다. 많은 사람들이 참고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것이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